쑥쑥 자라는 탈모 케어 시장, 여성 고객이 30~4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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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모 치료에 나서느 여성과 10~20대가 크게 늘고 있다. 헤어케어숍을 찾는 고객들 중 여성은 40%에 육박하고 10~20대는 절반을 넘고 있다. 탈모로 인한 미래상을 걱정해 일찌감치 탈모 예방에 나서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펠라랜드는 국산 헤어케어 프랜차이즈숍 브랜드다. 전국에 16개 가맹점을 두고 있으며 4개 가맹점이 오픈 준비 중이다.

스펠라랜드는 최근 전국 가맹점의 컨설턴트 상담일지를 통해 지난해의 고객 분석을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10대가 15%, 20대가 40%로 20대 이하가 절반이 넘었다. 30대 이상은 45%에 머물렀다. 또 성별로는 여성 고객이 40%나 됐다.

헤어케어 시장의 고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반면 집안 내력으로 머리떨이 빨리 빠질까봐 20대와 10대가 그 예방을 위해 헤어케어 숍을 즐겨 찾고, 미모에 관심이 많은 여성도 탈모 치료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탈모방지 샴푸를 구입하는 고객 층도 마찬가지였다. CJ홈쇼핑은 탈모 방지 샴푸 '댕기머리'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2년간 구매 소비자들의 86.8%는 여성이었다. 전체 구매자 중 54.1%는 20~30대였다.

'디앤샵'에서도 최근 한 달간 탈모.비듬 관련 상품 구매 고객의 60%가 여성이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20% 가량 증가한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여성탈모인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3만5000명의 회원수를 가진 다음의 '초탈모(초기탈모예방모임)'에는 최근 여성회원이 늘고 있다. 특히 '여성전용 게시판'의 이용이 활발하다. 여성들은 자신의 머리상태를 사진 찍어 카페에 올리고 다른 회원들과 고민을 같이 한다.

이 카페 운영자(아이디 '여명')는 "여성회원이 30% 정도다. 특히 갑상선 질환이나 철분 결핍, 다이어트 후유증 등으로 탈모를 걱정하는 회원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남성 336만 명, 여성 295만 명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여성의 비율이 늘어난 것은 스트레스와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불균형 등이 여성 탈모인구를 급증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에 따라 대 여성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태평양제약은 지난달 발모제 '닥터모 플러스'를 여성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다. 용기를 바꾸고 마일드향을 첨가해 한층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했다.

이 회사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여성고객을 관리한다. 닥터모 홈페이지에 레이디닥터모(여성전용) 게시판을 운영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국여성의 모발 수는 서양 여성보다 54% 적고 성장속도도 15% 느리다. 굵기는 1.2배 굵어 머리카락이 빠지면 표면상 훨씬 머리 빠짐 상태가 두드러져 보인다"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탈모에 신경쓰는 계층이 넓어지면서 헤어케어 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탈모시장 규모는 지난해 4000억 원 정도. 올해는 25%나 늘어나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한다.

디앤샵의 오승택 마케팅 팀장은 "지난해 두피관리 삼푸 시장 규모는 520억원대로 전체 샴푸 시장의 20%를 차지했다. 올해는 규모가 600억원대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두피건강협회 이현준 사무처장은 "탈모방지를 위해서는 긍정적 사고와 규칙적 생활, 영양섭취가 중요하다. 두피를 청결히 관리하고 펌이나 염색을 자제해야 한다. 두피 마사지 등으로도 예방이 된다. 특히 여성의 원형탈모는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므로 여유를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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