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도 못 내는데 대선잔금 어디 갔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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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 분당사태 와중에 대선잔금 문제가 터졌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18일 사무총장을 지낸 이상수 의원에게 '공개질의서'를 내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10개월치 임대료를 내지 못해 길거리에 나앉을 지경이 되도록 당사 임대료를 한푼도 내지 않은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李의원이 사무총장 시절 "대선 잔금 중 40억원이 남았다"고 말했고, 올 초 선거자금 보전을 위한 국고보조금도 풍족히 받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당직자들은 "그 많은 돈으로 전례에 없던 정책개발비란 명목으로 의원들에게 몇백만원씩 지급하고, 지구당위원장도 없는 사고지구당에까지 몇백만원씩 주면서 재정 파탄을 방치했다"면서 "사무총장직을 붙들고 있으면서 중앙당 후원회 한번 열지 않은 것도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당직자들은 이어 "'탈당을 하더라도 민주당을 완전히 허물고 버리고 가야 한다'는 언론보도가 오보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정당하지 못한 간계는 결국 실패하고 대가가 따르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수 의원은 "지난 8개월 동안 사무총장을 하면서 영세기업 등으로부터 빌린 1백만원 이하의 작은 부채를 모두 갚는 등 많은 빚을 정리했다"고 반박했다. 李의원은 "지난 15일 받은 국고보조금 27억원으로 추석 전에 빌린 8억원을 갚고 19억원을 남겨놓고 물러났다"고 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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