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적이었다" 간사이공항 고립 승객들 고베 공항 속속 도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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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공항에 고립된 승객들이 고베 섬에 도착했다. [사진 고베신문 트위터]

간사이공항에 고립된 승객들이 고베 섬에 도착했다. [사진 고베신문 트위터]

태풍 '제비'가 일본을 강타한 가운데 간사이공항에 고립된 3000여명의 승객들이 선박을 타고 고베 공항으로 이동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00여명 중에는 한국인이 50여명 포함됐다.

오사카 총영사관은 5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날 오전 6시부터 15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페리(선박)을 통해 승객들을 고베 공항으로 수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립된 3000여명을 이날 모두 고베 공항으로 수송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고립된 한국인 50여명도 선박을 통해 고베 공항으로 이동 중이다.

고베 신문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이 갇혔던 승객들은 이날 순차적으로 고베 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25살의 한 회사원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터미널 빌딩에서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무덥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절망적이었다. 빨리 목욕하고 자고 싶다"라고 말했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일본 오사카(大阪)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이 침수됐다. [AP=연합뉴스]

제21호 태풍 ‘제비’가 4일 일본 열도에 상륙하면서 일본 오사카(大阪)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關西) 공항이 침수됐다. [AP=연합뉴스]

오사카 총영사관에 따르면 간사이공항은 4일 오후 3시 완전히 폐쇄됐다. 총영사관은 "현재 활주로와 주차장 등의 침수가 단계적으로 해소되고 있으나 완전 정상화 되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휴대폰 및 인터넷 사용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간사이공항 뿐 아니라 일본 곳곳에서 태풍 '제비'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오사카와 교통 등 13개 지역에서 총 22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제비'가 5일 오전 홋카이도 부근으로 북상 중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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