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시티, 분양권 전별금 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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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법정에서 "1백만원은 잔돈"이라고 말해 평소 씀씀이를 드러냈던 굿모닝시티 대표 윤창열(尹彰烈.구속)씨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회사 임원 4~5명이 퇴직할 때 전별금 명목으로 20여채의 굿모닝시티 상가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18일 서울지검 특수2부가 굿모닝시티 상가의 특혜분양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尹씨는 검찰에서 "창업 공신들의 노고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점포당 2억원인 굿모닝시티 상가 20여채를 분양받을 수 있는 권리(총 52억원 상당)를 전직 임원들에게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尹씨가 임원들에게 과다한 전별금을 준 것이 업무상 배임에 해당하는지와 해당 임원들을 尹씨의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수 있는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퇴출을 앞두고 거액의 명예퇴직금을 지급한 증권사 대표와 이 과정에 관여한 노조 간부에게 유죄를 인정한 대법원 판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굿모닝시티 계약자협의회 측은 '전별금'상가에 대한 환수에 나섰다.

계약자협의회 관계자는 "이미 전직 임원 3명에게서 여덟채를 반환받았으며, 나머지도 계속 환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김원배.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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