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군부 감군 지지 불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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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AFP=연합】「고르바초프」소련 공산당서기장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감군을 발표한 것과 「세르게이·아흐로메예프」소련군 참모총장(65)이 사임한 것은 소련군부 역할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지만, 사임발표 시기로 볼 때 「고르바초프」가 감군 계획에 대해 군부의 완전한 지지를 얻고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서방 군사전문가들이 8일 말했다.
한 전문가는 「아흐로메예프」가 동유럽주둔 소련군50만 명을 감축시키겠다는 「고르바초프」의 유엔총회 연설이 있은 지 불과 수 시간 뒤에 「명예퇴진」을 발표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게라시모프」소련외무성대변인은 뉴욕에서 「아흐로메예프」원수의 사임을 발표하면서 「건강상 이유」일뿐 소련군 감축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스크바에서는 지난 수일간 「드미트리·야조프」국방상이 사임을 위협하고 나섬으로써 감군 조치에 대한 군부내의 저항을 드러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군사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서기장이 군부의 복종을 강조하기 위해 「야조프」국방상을 민간인으로 교체할 것임을 시사하는 일부 보도들이 있다고 밝혔다.
소련 언론 등은 아직 「아흐로메예프」의 사임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그의 후임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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