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 음주교통사고 급증..대책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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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최근 대학내 음주운전 사고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데도 대학이나 경찰은 거의 손을 놓고 있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또 대학내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운전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법제 정비 등 근본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3일 오전 3시20분께 부산 남구 대연3동 경성대학교 구내 인문관 옆 도로에서 이 대학 3학년 김모(26)씨가 마티즈 승용자를 몰고 가다 보행자 4명을 들이 받아 유모(20)씨 등 5명이 크게 다쳤다.

운전자 김 씨는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92%의 만취 상태였다.

2일 오전 2시께는 사고 지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같은 대학 구내에서 4학년 정모(26)씨가 혈중 알코올 농도 0.137% 상태에서 몰던 마티즈가 전복돼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오산시 한신대학교에서 1학년 김모(19)군이 무면허로 운전연습을 하다 학생 12명을 덮쳐 1명이 숨지고 14명의 다치는 큰 사고를 냈다.

경성대는 이달 2일 첫 사고 때만 해도 "학교가 할 수 있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며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날 또 사고가 나자 15일 오후 대학총장, 관할 남부경찰서장, 도로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기로 했다.

경성대측은 또 전문가 도움을 받아 잇따라 사고가 난 구내 도로의 선형구조 개선을 검토하고, 오후 11시 이후 허가받지 않은 차량의 학교 출입을 금지하는 한편 대학 출입문 앞 무기한 음주단속을 경찰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 대학 학생회도 자체 규찰대를 운영해 학교내 음주운전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학 구내 출입 차량이 늘어나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음주나 무면허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현행 법규상 직접 학교에 들어가 단속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학교 내 도로는 도로교통법상 도로에 포함되지 않아 음주운전이나 무면허 운전 등으로 사고가 나도 음주나 무면허 부분에 대한 처벌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경찰측 설명이다.</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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