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추억] 고영남씨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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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영화계에서 다작(多作) 감독이자 흥행 감독으로 1960~70년대 이름을 날린 고영남(高榮男.본명 진석모)씨가 지난 17일 오전 1시 폐암으로 타계했다. 68세.

충북 충주시 상모면(수안보) 출신인 高감독은 대학(홍익대 국문과)시절 극단 '신협'의 연구원으로 입단하며 문화계에 첫발을 디뎠다. 영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59년작 '육체의 길'의 연출부로 활동하면서다.

이후 당시 서울극장 대표이자 전국극장연합회 회장이던 곽정환씨의 도움으로 만든 데뷔작 '잃어버린 태양'이 64년 대성공을 거둔 데 이어 '명동 44번지''소령 강재구' 등을 잇따라 히트시키며 충무로의 대표적인 액션.멜로 감독으로 자리잡은 高감독은 2000년작 '그림일기'에 이르기까지 40년간 1백8편의 작품을 만들었다.

高감독의 대표작 중 '소나기'는 최근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된 뒤 인터넷 동호회가 결성되는 등 한국 고전 영화의 재발견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장남 형태씨 등 2남 2녀가 있다. 빈소는 분당 차병원, 발인은 19일 오전 9시20분. 031-780-6167.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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