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물류전문 '정석 전자도서관' 문열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한국 최초의 물류전문 전자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 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정보통신(IT).나노공학(NT).생명공학(BT) 국제학회가 17일과 18일 이틀간 인하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자도서관 설계를 담당한 미국 GWA사의 진 웡 회장은 "책자 외에 음성.화상.동영상 자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인터넷을 통해 이를 검색해 이용할 수 있는 전자 도서관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지식의 새로운 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1994년부터 일리노이대 등 6개 대학에 2천4백40만달러를 지원해 전자도서관 구축에 나섰으며 1천8백만권의 책을 보유한 영국 국립도서관도 자료를 디지털화 해 영국 대학과 도서관에 제공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세미나에서는 또 USC 이머시브오디오연구소에서 개발한 몰입형 원격미디어시스템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DVD나 HDTV의 두배인 10.2채널을 이용해 현장감을 살리는 방식이다.

USC의 크리스 키리아카키스 교수는 "화상회의나 원격 강의는 물론 지휘자가 수백㎞ 떨어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거나 지구 반대편의 엔진소리를 엔지니어가 듣고 이상 여부를 감지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12개의 스피커를 모두 설치하지 않고 기존의 2개 또는 6개 스피커만 이용해도 기존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정보관에는 최대 20명이 이용 가능한 몰입형 원격미디어 체험관이 USC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설치됐다. 인하대는 USC와 공동으로 이 시스템 상용화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고(故) 조중훈 회장의 유지에 따라 설립된 정석정보관은 전 세계의 수송.물류관련 정보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미국 USC, 중국 칭화대, 일본 와세다대 등 전 세계 1천3백여개 도서관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본격적인 전자도서관이다.

지난 17일 열린 개관식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홍승용 인하대 총장, 니키아스 남가주대(USC) 공대학장, 안상수 인천시장, 이재훈 중앙일보 고문 등이 참석해 테이프를 잘랐으며 몰입형 원격미디어 시스템 시연회도 열렸다.

김창우 기자

<사진설명>
정석학술정보관 개관행사에 참가한 홍승용 인하대 총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안상수 인천시장(오른쪽부터) 등이 좌석마다 모니터와 헤드폰을 갖춘 '멀티미디어 정보관'에서 동영상 자료를 검색해 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