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전용 디스코테크 문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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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청소년 전용 디스코테크가 이달말 문을 연다.
한국 걸스카우트연맹 (총재 김문희)은 이제까지 청소년 탈선의 온상쯤으로 여겨온 디스코테크를 완전 양성화하여 건전한 오락장소로 정착시킨다는 취지에서 주말 디스코테크를 만들었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 163 한국 걸스카우트연맹회관 2층에 개장 될 68평 규모의 이 디스코테크는 걸스카우트대원과 일반 청소년들이 매주 토요일 오후 5∼9시 마음껏 즐기며 젊음을 발산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이곳은 지금까지 초록 마당으로 불리며 청소년 집회장소나 방학중의 특별 취미교실로 활용돼 왔는데 서울시 인가를 받아 디스코테크 실내장식중이다.
DJ·음향·조명 등 프로그램 기획 및 진행에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토록 할 예정. 또 대학생을 포함한 청소년들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하여 디스코테크가 원활히 운영되도록 돕게 한다는 것이다. 입장료는 1천원 정도로 하고 알콜이 들어있지 않은 음료만 제공할 방침.
최근 한국응용통계연구소가 10세 이상의 남녀 1천5백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전체의 80%가 디스코를 춰본 경험이 있으며 10대의 경우 15%만이 디스코를 전혀 즐기지 않는다는 응답이다. 성인들의 경우도 디스코를 자주 또는 가끔 즐긴다는 회사원이 약55%, 주부는 37%정도로 나타났다. 10대 청소년들이 디스코를 즐기는 장소로는 나이트클럽이 30%로 가장 많고 디스코장 23%, 가정 20%, 야외 15%, 성인 디스코장 12% 등의 순서로 65%가 디스코장·나이트 클럽 및 성인 디스코장에서 디스코를 추는 셈이다.
이들이 디스코를 추러가는 이유는 남들과 어울리기 위해 (31%), 기분전환 (30%), 생일이나 그 밖의 기념일 축하 (15%), 그냥 즐기러 (11%) 등으로 응답해 디스코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매우 보편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디스코가 확산되고 있는 풍조에 대해 응답자들은 「건전한 여흥이므로 바람직하다」 (35%),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32%), 「별다른 놀이문화가 없으므로 어쩔 수 없다」 (20·2%), 「향락 풍조를 조장하므로 없어져야 한다」 (12%) 등의 반응.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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