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왜 무대 밑으로 가냐고요? 여기가 무대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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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0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라이브 시사쇼 KBS1 '오늘밤 김제동'의 포스터

다음달 10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라이브 시사쇼 KBS1 '오늘밤 김제동'의 포스터

방송인 김제동이 KBS '오늘밤 김제동'을 맡게 된 이유와 포부를 밝혔다. 29일 진행된 KBS 혁신 중간보고 및 2018 가을 새 프로그램 설명회에 소개된 영상을 통해서다. '오늘밤 김제동'은 다음 달 10일 시작하는 라이브 시사쇼다.

이날 '오늘밤 김제동' 소개 영상에서 김제동은 "이 프로그램은 그간 제가 TV에서 보고 싶었던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에 같이 하게 됐다"며 운을 뗐다. 그는 "병원에 가 보면 X레이 사진 걸어놓고 의사들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러지 않느냐. 나쁜 뜻은 아니시겠지만 사실 선생님은 알지만 우리는 모른다"며 "(시사 프로그램을 볼 때)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말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김제동은 "자꾸 나보고 왜 무대 밑으로 가십니까 묻는데, 저는 '여기가 무대입니다'하고 답한다"며 "무대의 위치를 바꾸는 시사, 전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사는 이야기를 모여서 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MC가 되겠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옳음과 아님의 싸움이 아니라 옳음과 옳음의 싸움"이라며 "결정이 안 될 때가 많은데 판단은 늘 보시는 분들의 몫이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걸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좋은 일 나쁜 일 있을 수 있지만, 이를 다 정리하고 다음 날 아침을 기분 좋게 하는 밤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30분간 여러분들과 함께 쓰는 일기장 같은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S는 다음 달 10일부터 '오늘밤 김제동'을 방송한다. 김제동이 나와 당일의 이슈에 대해 30분간 해설하는 '라이브 시사쇼'다. 매주 월~목 오후 11시 30분부터 30분간 KBS1TV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웹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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