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노선차이 커 갈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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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야3당간의 공조체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조짐이 잇달아 주목.
새해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야3당의 분열 상은 그런 조짐을 드러냈는데 이는 농가부채와 관련한 경제정책상의 차이로 볼 수도 있으나 그것이 자유 경제이념과 경제질서에 관한 본질문제와 연결되는 것이어서 앞으로도 야당간에는 노선차이가 점증할 전망.
특히 최근의 정국과 관련해 야3당은 정국주도구상에 따라 서로 다른 입장을 많이 보여 통일된 대여노선 정립에 실패해 효과적인 대여공세를 못했던 게 사실. 예컨대 △평민·민주당은 노태우 대통령의 시국담화를 수용할 수 없다는데 반해 공화당은 수용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과발표 후 청문회 일시 중단에 민주·공화당이 동조한 반면 평민당은 반대했고 △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개최에 평민·공화당은 반대 입장인데 민주당은 언제든지 열어도 된다는 식으로 서로 엇갈린 입장을 표출.
이같은 3당의 노선차이는 앞으로 있을 지자제 협상 등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어서 야3당은 향후 정국추이와 그에 대응하는 대처방향에 따라 제 갈 길의 방향정립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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