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대기업 총수가 지분 0.8%로 전체 그룹을 지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7일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 현황’에 따르면 올해 지정된 60개 공시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52개)의 내부 지분율은 57.9%였다.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내렸다.
내부 지분율은 총수와 관련자(친족·임원·계열회사 등)가 보유한 주식의 비중으로 그룹 지배력의 핵심이다. 이 중 총수 일가가 가진 지분은 4%에 불과했다. 10대 그룹으로 좁혀 보면 내부 지분율이 1999년 46.6%에서 올해 55.2%로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총수의 지분율은 1.8%에서 0.8%로 줄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적은 지분으로도 계열회사 등을 통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며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 소수 주주와의 이해 상충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에 롯데·농협 등 다수 기업이 순환출자 해소에 나서면서 60개 공시집단 중 순환출자를 보유한 건 6개 집단뿐이었다.
세종=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