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이슈] 차세대 한류 비보이 … Q & A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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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A급은 한 달에 200만원 이상 벌어 들인다. 하루에 보통 2건 이상의 스케줄이 있다. 각종 이벤트와 기업 행사다. 비보이 스쿨에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연봉이 대기업 신입사원과 비슷하다는 게 이 바닥 정설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수입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다. A급은 전체 비보이 중 5%미만, 200명 남짓이다. 나머지는 편의점.PC방.카페 등 외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찢어지게 가난하진 않지만 떼돈을 벌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아직 아니다.

-비보이에 적합한 신체가 있는가

=키가 크면 물론 멋있다. 그러나 그런 비보이는 별로 없다. 대개 키 173~174㎝, 몸무게 65㎏이 평균이다. 가끔 180㎝가 넘으면 눈에 확 띄지만 좋은 테크닉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체격이 클 경우 팔 근력만으로 몸을 지탱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민첩성이며, 무엇보다 탄력이 좋아야 한다.

-수명이 짧을 듯 한데

=사실이다. 비보이는 10대 후반에 시작해 20대 후반에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낙 몸을 많이 쓰기 때문에 허리.발목.무릎.어깨 중 하나 정도 고장나지 않은 사람이 없다. 그래서 30대에 접어든 비보이는 힘 위주의 파워 무브(power move)보다는 감성과 섬세함을 중시하는 스타일 무브(style move)로 변화한다. 경쟁이 치열해 어린 친구들이 빨리 치고 올라온다는 점도 직업수명을 짧게 하는 요인이다.

-하루 연습량은

=저녁 무렵 연습실에 모여 매일 3~4시간씩 한다. 과거엔 하루에 6시간 이상, 심지어 밤을 꼬박 새는 경우도 허다했지만 최근엔 이런 집중 훈련을 피하는 경향이다. 물론, 세계 대회 등 중요 대회를 앞두고는 연습량을 늘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비보이를 '직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무리한 연습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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