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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좌석에 낀 휴대폰서 연기…” 괌-인천 노선 15시간 지연

중앙일보

입력

괌 상공을 운항 중이던 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사이에 낀 휴대폰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운항 지연으로 승객 260명이 불편을 겪었다. [중앙포토]

괌 상공을 운항 중이던 대한항공 여객기 좌석 사이에 낀 휴대폰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운항 지연으로 승객 260명이 불편을 겪었다. [중앙포토]

괌 상공을 비행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승객이 실수로 떨어뜨린 휴대폰이 좌석 사이 끼어 압착되면서 연기가 발생해 기내에서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소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오는 후속편이 15시간 넘게 지연돼 승객 260여 명이 불편을 겪었다.

26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 인천을 떠나 괌 상공에 도달한 KE111편 기내 한 좌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에 놀란 승무원들이 기내 비치된 소화기 4개를 사용해 진화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괌 공항 착륙을 준비하려 강하하던 항공기에서 승객 휴대폰이 좌석 사이 빠지면서 압착돼 연기가 발생했다”며 “불꽃이 튀거나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고, 이로 인한 부상자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연기가 발생한 휴대폰이 어떤 기종이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16년 잇단 배터리 발화로 일부 항공사에서 기내 반입을 금지했던 ‘갤럭시 노트 7’ 기종은 아니라고 밝혔다.

KE111편은 괌 공항에서 정상 착륙했고, 승객도 모두 무사히 비행기에서 내렸다. 하지만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가는 복편(KE112편)의 출발이 15시간 넘게 지연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승객 265명이 괌에 발이 묶였다.

대한항공은 항공규정상 운항을 위해서는 기내 소화기 7개 비치가 필수적인데 연기 진압에 사용된 소화기 4개를 현지에서 수급하지 못해 불가피하게 운항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측은 승객에게 지연 사실을 안내하고 호텔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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