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 황의조 "득점왕? 나 말고도 골 넣을 선수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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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이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나 말고도 골을 넣을 선수는 많다. 더 좋은 장면이 많이 나올 거다"

23일 인도네시아 브카시 치카랑의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이란전에 나선 공격수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스스로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해보였다.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2-0 완승을 이끈 그는 이번 대회 5골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려 한국의 8강을 이끌었다. 이뿐 아니다. 그는 경기장 바깥에서도 와일드카드로서의 역할을 해내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황의조가 이날 경기 후 가장 많이 꺼낸 말은 '팀 승리' 그리고 '제가 아니어도…'였다. 그는 지난 17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한 뒤 많은 반성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그때와 같은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고 했다. 그러니까 선수들이 정신 무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손흥민(26·토트넘), 조현우(27·대구FC)와 함께 와일드카드 멤버로 합류한 황의조는 23세 이하 후배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자신부터 다 잡았다.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16강 한국과 이란의 경기. 한국 황의조가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황의조는 팀 조직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그는 이날 골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집중을 한 것도 있지만 좋은 패스가 왔다. 골을 넣기는 했지만, 그만큼 수비에서도 선수들이 잘 막아줬으니까 좋은 기회가 왔던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후반 10분에 추가골을 넣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골에 반색했다. 그는 "나 말고도 승우가 골을 넣었듯이, 최대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나온 게 좋았다"고 말했다. 대표팀 숙소를 함께 쓰고 있는 룸메이트 이승우에게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어도, 언젠간 기회가 올테니까, 그걸 꼭 잡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는 황의조는 "이번 골을 앞으로도 더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와일드카드 멤버로서 황의조는 "최대한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와일드카드라고 다른 멤버들과 다른 건 없다. 팀이 승리하는데 모두 한 마음으로 뭉치는 것이고, 모두 대표팀의 한 일원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같은 겸손한 마인드를 갖고 뛰는 게 황의조의 공격력을 더욱 배가시킨 계기가 됐을 지 모른다. 8강전 이후의 활약을 다짐하면서도 그가 이야기한 건 '팀 승리'였다. 그는 "득점왕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돕고 싶다. 팀이 이기면서 한 계단씩 올라가 좋은 위치에 올라가는 게 난 더 좋다"면서 "선수들은 국민들께 실망을 많이 안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 대회가 얼마나 중요한 대회인지 다 알고 준비를 많이 해왔다. 팀이 승리하는 길이면, 어떤 역할이든 다 하겠다"고 말했다.

치카랑=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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