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토막살인범, 전과 없어…범행 잔혹할 이유 있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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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변강석씨가 23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뉴스1]

'과천 토막 살인 사건' 피의자 변강석씨가 23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차량에 올라타고 있다. [뉴스1]

경기 과천 토막 살인범 변경석(34)이 말다툼을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피해자의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데엔 의문점이 남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변씨는 전과가 없는 사람”이라며 “변씨가 피해자와 도우미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살해했다고 진술했는데, 손님이 행패를 부리거나 싸움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식의 영업을 하는 곳이 도우미 문제로 실랑이가 생겨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우발적인 살해였다는 얘기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변씨를 격분하게 한 추가적인 사정이 있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변씨가 시신을 훼손한 데 대해선 “변씨가 우발적으로 저지른 이 살인 행위에서 잔혹한 성격 때문에 시신 훼손까지 했을 가능성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며 “순간적 분노로 살해했더라도 상당히 시간이 소요되는 유기 과정 내내 높은 강도의 분노를 유지했을 가능성도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서 시신을 훼손한 것 같다”고 짐작했다.

변경석은 지난 10일 오전 1시 15분쯤 경기 안양시 소재 자신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찾아온 손님 A(51)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서울대공원 인근 수풀에 유기한 혐의로 23일 구속됐다.

일면식도 없는 A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그는 노래방 도우미 교체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A씨가 돌연 도우미 제공을 당국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하고 있다.

변경석은 범행 후 노래방 내부를 청소한 뒤 10일간 그 안에서 생활해 왔으며, 지난 21일 바람을 쐬러 충남 서산으로 향하다가 추적 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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