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상반대 시위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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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내년부터 대학자율로 맡겨진 등록금 인상조정을 앞두고 대학가에 「등록금 인상반대」 집회·농성이 잇달아 학내소요의 새 쟁점이 되고있다.
학생들은 『교비 부담을 학생등록금에만 의존하려는 인상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 공청회·시위·점거농성·원서접수 방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이를 쟁점화하고 있다.
26일 문교부 집계에 따르면 최근 등록금 인상반대를 쟁점으로 집회·시위·농성을 벌인 대학은 18개 사립대와 2개 국립대 등 20개 대학에 이르며 성대·경북대·인제대·대구대· 계명대·대구한의대·순천향대·효성여대 등 8개 대학에서는 학내농성이 계속되고있다.
특히 계명대·원광대학생들은 등록금 인상을 반대하며 신입생 입학원서점수를 한때 방해하는 사태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내년 등록금 인상조정에 고심하며 확정을 미루고 있는데 원광대는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23일 교무회의에서 내년 재학생의 등록금 인상을 동결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특히 각 대학은 등록금자율화와 함께 신입생 원서접수 때 등록금내용을 공개해 대학선택의 기준으로 삼도록 한다는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연대·고대를 제외하곤 등록금을 발표하지 않았다.
대학가의 등록금 인상반대 움직임은 최근 각 대학학생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의 공약으로 제시돼 더욱 확대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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