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도 한국행 단체관광 일부 허용…전세기 금지 등 제한 유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상하이 소재 춘추 여행사에 등장한 상하이 출발 한국행 단체 여행상품. [춘추여행사 캡처]

상하이 소재 춘추 여행사에 등장한 상하이 출발 한국행 단체 여행상품. [춘추여행사 캡처]

중국 정부가 상하이 지역 여행사에 대해서도 한국행 단체관광상품 판매를 허용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 관계자는 23일 “규모가 큰 상하이 여행사 6곳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곧 해외여행을 취급하는 상하이 여행사 전체에 적용된 뒤 인근 지역까지 확대될 징후도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한국행 상품 등장…인근 확대 징후도 #중국인 상반기 7131만 명 해외여행 15% 증가 #환율 탓 하반기 주춤 …서비스·안전 중시 추세

특히 상하이 소재 춘추(春秋)여행사의 온라인 사이트에는 9월 1일부터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단체여행 상품이 올라왔다. 그동안 해제된 지역에서는 온라인 판매가 아닌 오프라인 영업만 허용됐다.
하지만 신문·인터넷 등 대규모 광고를 금지하고, 크루즈 선박·전세기 운항을 제한하는 등 기존 단서조항은 그대로 적용된다. 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호텔·백화점·면세점 등은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상하이시의 가세로 한국행 단체 관광 허용 지역은 지난해 11월 베이징과 산둥성, 올 5월 초 후베이성과 충칭에 이어 다섯 곳으로 늘어났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한국행 여행객 20% 감축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지난해 3월 15일을 기해 단체관광을 전면 중단시킨 바 있다.
상하이 시를 포함해 추가 확대 징후가 포착된 저장, 장쑤성 등 화둥지역은 중국의 고소득 지역으로 기존 한국행 단체관광객의 3분의 1을 차지해 이번 상하이시 해제 조치가 방한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한편 중국의 국내외 관광산업은 꾸준히 활황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문화여행부 데이터센터가 2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누적 중국인 국내 여행 관광객 수는 28억2600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여행 수입은 2조4500만 위안(약 401조원)으로 지난해 대비 12.5% 증가했다.

 해외여행 유커 수도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7131만 명을 기록했다. 다이빈(戴斌) 중국여유연구원장은 “중국인의 관광소비 심리와 구매력 향상, 세계 주요 관광 강국의 대중국 마케팅 강화와 비자 간소화 및 면세 정책, 맞춤형·휴식형·체험형 등 혁신적인 관광 상품의 증가 등의 요인이 결합하면서 해외여행 시장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다이 원장은 하지만 “올해 중국인 해외여행은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되지만 최근 위안화 환율 영향으로 하반기 증가 폭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인 관광소비가 기존의 ‘있고 없고’에서 ‘좋고 나쁨’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관광지·호텔·온라인 여행사 등 여행 서비스 산업 주체가 빠른 속도로 고품질화됐다”며 “소비의 변화에 맞춰 관광 공급자 측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서비스 품질을 끊임없이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에는 안전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초 태국 푸켓에서 유람선 침몰로 유커 47명이 사망한 뒤 태국 전체 관광객의 14.3%가 감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중국인의 태국 기피 현상이 벌어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유커 무기화도 또 다른 과제다. 대만과 수교 관계를 유지하는 태평양의 팔라우는 중국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관광산업이 초토화됐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