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駐) 벨기에 공사와 나이지리아 대사를 지낸 시인 이동진(李東震.58)씨가 역대 대통령을 겨냥해 독설을 쏟은 정치풍자 시집 '개나라의 개나으리들'(해누리)을 출간했다.
제목에서부터 격렬함이 느껴지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원색적으로 역대 대통령들을 비난했다.
'개보다 더한 대통령들'이라는 시에서는 '정치자금 사업자금 평화자금 통치자금/고대 그리스의 궤변철학자들마저 울겠다/개는 개니까 고깃덩어리 하나만 탐냈지/…/그들이 어떻게 얼마나 먹어치웠는지는/…'이라며 권력의 탐욕스러움을 도마에 올렸다.
197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대통령들이 골고루 비판 대상이 됐다. 90년대 대통령을 비난한 '감히 부덕의 소치라니!'에서는 "부덕의 소치니까 널리 양해하라니/아들이 아무 데나 갈겨 논 똥마저도/아비가 두 손 싹싹 비비며 사과해야 하는가?'라고 썼다.
현직 대통령도 李씨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개혁 행진가곡'이라는 시는 '개혁이란 무엇인가? 신세대는 행복해!/개혁 개혁 말만 해도 온세상이 믿어준다/…/기성세대 타도하고 새나라를 건설하자!/이 밤이 새기 전에 몽땅 몰아내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