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이익 3년 내리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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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경기회복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3년 연속 최고의 이익을 냈다. 매출이 늘기도 했지만 이익의 증가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체질, 즉 수익력과 생산성이 급속히 강화됐다는 뜻이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금융업을 제외한 3월 결산법인 386개 상장사(10일까지 실적 발표 기업)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데 비해 경상이익은 20%나 늘어났다. 경상이익의 규모는 3년 연속 과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경상이익 증가율이 매출액 증가율의 두 배를 넘어선 것은 엔화 약세에다 일본 기업들의 생산비 절감, 에너지 효율화 등의 노력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계의 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3% 증가한 21조369억엔(176조7600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의 상장기업 가운데 매출액이 20조엔을 돌파한 곳은 도요타가 처음이다. 순익도 전년 대비 17% 늘어난 1조3721억엔을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최고치를 갱신했다. 혼다.닛산(日産).마쓰다.스즈키.다이하쓰 등도 사상 최고 이익을 갱신했다.

특히 도요타는 지난해 전세계에 797만4000대를 팔았다. 전년보다 8% 증가한 수치다. 특히 북미 시장서만 2004년보다 13% 증가한 255만6000대를 팔았다. 도요타는 이같은 해외 판매의 호조로 일본 내 판매가 1% 줄어든 236만4000대에 그쳤음에도 사상 최대 매출액을 올렸다. 도요타의 작년 매출액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의 매출액 1926억 달러(약 21조3800억엔)에 버금가는 것이다. 도요타는 올해 판매대수.매출.이익에서 GM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메이커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업계에서도 신일본석유를 비롯한 3개사가 모두 사상 최고이익을 냈다. 비철금속업체인 스미토모(住友)금속광산을 비롯, 도레이.데이진(帝人) 등 섬유업체들도 모두 최고의 이익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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