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카」휴게실(17)|부동액 넣기 전 냉각계통 세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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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공냉식 엔진이라면 자동차 냉각계통의 월동준비가 따로 필요 없겠으나 이 방식의 냉각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늘날 대부분의 자동차는 물로 엔진을 식히는 수냉식을 채택하고 있다.
여름에는 보통의 수돗물을 냉각수로 쓰면 되지만 엔진 동파를 막기 위해 겨울에는 반드시 부동액 (화학성분명‥에틸렌글리콜)을 물과 섞어 냉각수로 사용해야 한다.
요즘 시판되는 부동액은 대개 「4계절용」이라 해서 한번 주입하면 여름 겨울을 막론하고 연중 쓸 수 있다.
대체로 출고된 지 2년 정도까지의 새차는 4계절용 부동액을 처음 한번 넣어주고 특별히 냉각수의 양이 줄어들지 않는 한 별로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그러나 2년 이상 경과된 차라면 최소한 1년에 한번은 냉각계통 (라디에이터 및 라디에이터에서 엔진을 거쳐 히터까지 연결된 물의 통로)을 씻어 내고 냉각수를 교환해 주는 것이 좋다.
오래된 차의 냉각 계통에는 「물때」라고 불리는 찌꺼기가 끼여 있고 녹도 슬어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냉각수의 교환목적은 1차적으로는 동파 방지이지만 2차적으로는 냉각계통의 세척이다.
냉각수를 교환할 때는 라디에이터 캡을 연 뒤 라디에이터·실린더 블록, 그리고 히터에 각각 붙어있는 배수꼭지를 모두 다 열어주어야 한다. 운전자, 특히 오너드라이버가 시중 부동액 가게에 그냥 부동액 넣어달라고 맡기면 라디에이터 밑에 붙은 꼭지만 열어 기존의 냉각수를 빼내는 수가 흔히 있으나 이 경우 라디에이터 자체에 들어있던 냉각수만 빠져 나오고 나머지 냉각계통에 들어있는 냉각수는 배출되지 않는다.
세 꼭지에서 물이 다 빠지면 꼭지를 잠근 뒤 깨끗한 물을 라디에이터 캡을 통해 가득 붓고 꼭지를 다시 모두 옅어 물을 빼는 작업을 두 세번 반복하는 것이 좋다. <박래호 (한국자동차보험|안전관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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