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슈팅 본 최용수 "미국전 때 저를 보는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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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최용수 감독,긴장감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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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SBS 해설위원이 골문 앞에서 기회를 놓친 황희찬를 보고 '셀프 디스'를 했다. 최 위원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한국-키르기스탄' 경기를 중계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전반부터 상대의 골문 앞을 끊임없이 위협했지만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최 위원은 전반전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실패하는 모습을 보며 "제가 존경하는 황선홍 선배의 슈팅을 보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황희찬 선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한국-키르기스탄' 경기 후반전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사진 SBS 캡처]

황희찬 선수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 '한국-키르기스탄' 경기 후반전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사진 SBS 캡처]

후반전에는 자신의 과거도 소환했다. 최 위원은 후반 18분 손흥민이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자 "이름값을 했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이어 황희찬이 왼쪽에서 이어진 김진야의 빠른 크로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슈팅을 한 장면을 보고는 "미국전 때 저를 보는 것 같다"며 '셀프 디스'까지 불사했다. 최 위원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미국전에서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이 연결한 결정적인 패스를 골대 위로 넘긴 일화로 유명하다.

최용수 SBS 축구해설위원이 2002년 월드컵 당시 미국과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최용수 SBS 축구해설위원이 2002년 월드컵 당시 미국과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축구 팬들은 "아쉬운 골을 놓쳐 화나는 상황이었는데 최 위원의 '디스'로 웃음이 터졌다"며 선수들이 골을 놓칠 때마다 유머러스한 해설로 팬들의 분노를 중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최 위원은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한국 국가대표팀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동했다. 이후 FC 서울과 장수 쑤닝에서 감독 생활을 했다. 해설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처음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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