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최진한 전 코치 "히딩크, 스페인전 승부차기 예상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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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히딩크 2002년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스페인과의 8강전이 승부차기로 갈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11일 쿠키뉴스가 보도했다.

대표팀 최진한 전 코치는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히딩크 감독은 스페인과의 승부를 한 골 이내로 예상했다"면서 "스페인과의 경기 이틀 전인 6월20일부터 승부차기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골키퍼 3명을 포함한 23명 선수 전원이 페널티킥을 차도록 했고 경기 하루전에는 승부차기에 나설 5명의 명단(1번 황선홍,2번 박지성,3번 송종국,4번 안정환,5번 홍명보)을 불러줬다고 보도는 전했다.실제 경기에서는 3번 송종국이 설기현으로 바뀌었다.

박항서 당시 수석코치는 "설기현이 찬 것을 포함해서 최종 순번은 히딩크가 결정했다"며 "히딩크는 경험과 성공 확률.배짱을 우선적으로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는 밝혔다.

최 코치는 "평소 연습에서 PK 성공률이 가장 높았던 선수는 박지성.안정환.이을용 등으로 이들은 10번을 차면 9번 이상 성공시켰다"고 말했다.3번 키커가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얻고 움직임이 좋았던 설기현의 심리상태를 송종국보다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5번까지 동점으로 갔다면 6번은 이영표,7번은 이을용 또는 이천수,8번은 패널티킥을 차는 것을 피하는 최진철 대신 킥이 좋은 이운재가 됐을 것"이라며 "골키퍼의 경우 히딩크는 이운재가 PK를 더 잘 막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최 코치는 또 "언론 보도와 달리 히딩크는 라울의 불참을 확신하면서 스페인전 선발 출전 선수 11명을 정확히 예상했다"전했다.

이와함께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경기 도중에 우리 선수가 다치면 볼 걷어낼 때 상대방 벤치 쪽이나 먼 쪽으로 걷어내라"고 말하면서 "(상대방을) 화나게끔 하라"는 주문도 했었다고 최코치는 밝혔다.

디지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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