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 국경에 정규군 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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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최근 북한과의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무장경찰을 인민해방군 정규 병력으로 대체한 사실이 16일 공식 확인됐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대변인은 "내륙 국경 관리시스템을 통일하기 위해 이달 초 북.중 국경의 공안(경찰)부대를 인민해방군으로 교체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배치 병력의 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홍콩과 미국의 일부 언론은 중국이 핵 문제 해결 등을 위한 북한 압박용으로 정규군 15만명을 북.중 국경 지역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孔대변인은 "병력 교체는 수년 전에 계획됐던 것으로, 국경 수비를 군이 맡고 있는 다른 접경 지역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인민해방군은 최근 남서부 윈난(雲南)성과 미얀마 접경지대의 수비 임무를 인수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6월 북한 측은 중국과의 접경 지역 수비 임무를 맡았던 인민보안성(한국 행정자치부 해당) 소속 경찰 병력을 인민군 정규 육군 병력으로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백학림 인민보안상 후임에 최용수가 확정될 때 국경 수비 임무가 인민무력부(한국 국방부 해당)로 넘어갔다"며 "북한은 중국에 앞서 북.중 접경 지역 전역에 인민무력부 소속 정규군 병력 10만명을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kjy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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