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에 영역해 돌린 편지 사본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는 "지금 미국의 관타나모 수용소엔 법률 지원도 받지 못하고, 가족도 만날 수 없는 수감자들이 있다"며 "이게 예수의 가르침과 인권.자유주의의 가치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브라함.이삭.야곱 등의 선지자가 지금 살아 있다면 당신 나라의 행동을 보고 어떤 판단을 했을까"라고 묻고는 "억압적이고 잔인한 정부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라크전에 대해선 "대량살상무기(WMD)가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한 나라가 점령당하고, 10만여 명이 죽임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한다는 구실로 점령한 나라와 점령당한 나라에 큰 비극이 초래됐지만 대량살상무기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과학에 대한 연구개발은 국가의 기본권 중 하나"라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중동에서 이뤄지는 과학.기술적 성과가 왜 시온주의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그려지고 있는가"라고 묻고는 "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과학과 기술을 금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아마디네자드는 "부시 대통령, 당신은 현재의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지만 미 행정부에 대한 세계의 증오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고 약을 올렸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