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성추행범” 소리 쳤더니 시민들이 보인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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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드라마 캡처 화면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tvN '아는 와이프' 방송 캡처]

위 사진은 드라마 캡처 화면으로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tvN '아는 와이프' 방송 캡처]

출근길 서울 시내 만원 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하고 달아나려 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성추행범을 잡아달라”는 여성의 외침을 시민들이 외면하지 않은 덕분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버스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A(58)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8시 30분쯤 지하철 서대문역 근처를 지나는 버스 안에서 한 여성 승객에게 자신의 신체를 수차례 밀착하는 등 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피해자는 버스 안에서 A씨를 붙잡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지만, 서대문역 정류장에서 꽉 찬 승객들 때문에 제때 내리지 못하는 사이 A씨만 먼저 내렸다.

A씨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왕복 8차로인 서대문역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줄행랑쳤다.

피해자는 A씨를 가리키며 “성추행범을 잡아달라”고 외쳤다.

이때 다른 시민들이 나섰다. 한 여성이 피해자와 함께 A씨를 쫓으며 “저 사람은 성추행범”이라고 외쳐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소리를 들은 남성들이 합세해 골목길로 달아나는 A씨를 붙잡으면서 A씨의 도주 행각은 막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고시원을 옮겨 다니면서 지내는 등 주거지가 불분명하다는 판단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내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통해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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