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 14년만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정권유지를 위해 조작된 것」이란 의혹을 받고 있는 인민혁명당사건이 사건 발생 14년만에 극화, 과연 유죄인가를 관객들로부터 심판받게 됐다.
극단 연우무대가 이상우작·연출로 12월1일부터 한달간 연우소극장 무대에 올리는 『4월9일』이 바로 화제작. <사진>
74년4월 1천여명의 학생·지식인·종교인들이 대통령긴급조치 4호 위반으로 체포됐던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사건 배후로 발표된 이른바 반국가단체 인혁당은 관련자 24명이 74년5월 비상군법회의 검찰부에 의해 국가보안법·반공법·내란예비음모·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기소돼 그중 8명이 대법원 확정판결 다음날인 4월 9일 새벽 사형집행됐으며 옥사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82년 형집행정지로 석방됐었다.
인혁당 관련자들이 잡혀가서 죽을 때까지를 다룬 작품 4월 9일은 모두 3부로 구성된 1시간 30분 짜리 공연물. 1부는 72년 유신이후 박정희전대통령의 편집광적인 집권욕과 이로 인한 사회의 극심한 혼돈. 긴급조치 4호발동까지를 담고 있으면 2부는 인혁당 관계자들의 고문과 심문과정이, 3부는 재판과정이 그려진다.
박정희에 문성근, 피고대표에 강신일, 피고부인대표에 김미아, 신직수역에 이두일씨 등이 각각 열연하는데 이들은 작품공연을 위한 사전준비로 한국현대사공부와 불교무술을 익히 기도 했다.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4시30분·7시30분, 토·일요일 오후3시·6시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