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2분기부터 순익 상승세 꺾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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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1~6월)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분기(4~6월) 들어선 순이익 상승세가 꺾였다.

올 상반기 536개 코스피 상장사 63조 순익..사상 최대 #전년 대비 매출액 5.3%, 영업이익 8.6% 증가 #1분기와 달리 2분기 들어선 순이익 6.4% 감소 #삼성전자 빼면 상반기 순이익 오히려 감소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536개사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63조4010억원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62조6083억원)과 비교해 1.27% 늘어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924조원, 영업이익은 8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 8.56% 각각 늘었다.

코스피 시장의 삼성전자 의존 현상은 여전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다. [연합뉴스]

코스피 시장의 삼성전자 의존 현상은 여전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다. [연합뉴스]

그러나 2분기 실적엔 ‘빨간불’이 켜졌다. 코스피 상장사 올 2분기 영업이익은 42조543억원으로 1분기 42조3332억원과 견줘 0.66% 줄었다. 순이익도 1분기 32조7498억원에서 2분기 30조6512억원으로 6.41% 감소했다. 1분기까지 이어지던 이익 상승세가 2분기 들어 눈에 띄게 꺾였다.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은 1분기 455조6063억원에서 2분기 468조6234억원으로 2.86% 늘긴 했지만 기업 수익성은 나빠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1분기 9.29%에서 2분기 8.97%로 0.32%포인트 감소했고 이 기간 매출액 순이익률도 7.19%에서 6.54%로 줄었다. 1만원 매출을 올렸을 때 기업이 가져가는 순이익이 719원에서 654원으로 감소했다는 의미다.

한국 산업의 ‘삼성전자 의존 현상’은 여전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수익 구조는 더 악화했다. 삼성전자를 뺀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은 53조8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0% 상승에 그쳤다.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구조는 올 상반기 들어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외 코스피 상장사 순익은 올 상반기 40조66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7.30% 감소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 [중앙포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 [중앙포토]

코스닥 상장사 상황은 더 나쁘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기업 844개사의 매출액은 83조4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6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 4조5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6% 줄었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6.25%에서 5.40%로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가 1만원 매출을 올리더라도 영업이익은 540원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다만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순이익은 3조5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0% 늘었다.

한편 국내 금융업의 실적은 올 상반기 상승세를 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9조2892억원, 14조40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3.41%, 순이익은 4.80%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 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에 따른 수익) 확대, 주식 거래량 증가로 인한 수입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업 중에서도 증권업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전년비 41.34%), 순이익(21.81%)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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