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선포|동 예루살렘을 수도로…민족자결권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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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알제 AP·AFP·연합=본사특약】「야세르·아라파트」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은 15일 동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창설을 선언했다. 「아라파트」는 『팔레스타인 민족평의회(PNC)는 신의 이름과 팔레스타인 아랍의 이름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PNC 참석자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아라파트」의 독립선언을 열광적으로 환영했다.
아랍세계에 살고 있는 전 팔레스타인 이산민의 대표 4백50명으로 구성된 PNC는 15일 알제리 수도 알제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스라엘 점령하의 요르단 강 서안 및 가자지구에서의 팔레스타인 인들의 민족자결을 만방에 선언하는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PNC는 독립선언과 함께 이스라엘의 생존권 인정을 함축하고 있는 유엔결의안 242호 및 338호를 인정하고 테러리즘을 포기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정치성명」을 채택함으로써 팔레스타인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선제조치를 취했다.
팔레스타인 망명의회는 14일 이틀간의 열띤 토의 끝에 이스라엘을 묵시적으로 승인하는 유엔안보리 결의안 제244호를 찬성 2백53, 반대 46, 기권 10표의 압도적 다수로 승인했다.
이날 PNC의 테러리즘 포기선언은 팔레스타인게릴라 활동대상을 이스라엘 점령지 내 군사목표물로 제한한다는 것으로 이는 지난 85년 「호스니·무바라크」이집트 대통령의 중재로 체결된 카이로선언이 게릴라활동을 이스라엘 내의 군사목표물로 제한한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PNC의 이 같은 새로운 평화전략채택을 주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지도자들은 팔레스타인의 독립선언에 이어 유럽과 제3세계의 대 팔레스타인 우호국들이 팔레스타인 국가승인을 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라파트」 PLO 의장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의 국제적 가시화를 위해 내달 유엔을 방문, 총회에서 연설을 하고 우선 유엔에 업저버 자격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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