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잘린 혀 봉합수술 받았다가 … 성폭행범 꼬리 잡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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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호정)는 6년간 전국을 돌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여학생 35명을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강간 등)로 신모(35.무직)씨를 구속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1998년 4월부터 2004년 11월까지 수도권과 청주.대전.대구 지역 등을 돌며 11~21세의 여학생 35명을 성폭행하고 이 중 나이 어린 학생 7명으로부터 금품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신씨는 주로 오전 6~8시 등교시간이나 오후 8시 이후 혼자 길을 가는 여학생에게 접근, '이삿짐 또는 교회 그림을 옮기는데 도와 달라'며 미리 봐둔 건축공사장으로 유인해 테이프로 손을 묶은 뒤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는 초등학생 3명, 중.고교생 31명, 대학생 1명이다. 신씨는 2003년 11월 대구에서 18세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혀가 잘릴 뻔한 상처로 병원에서 혀 봉합 수술을 받은 것이 빌미가 돼 용의선상에 올랐다 지난달 7일 유전자 대조를 통해 강간범으로 확인돼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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