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쑥] 학생부 성적 올리려면 비교과 영역도 신경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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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특목고 학생이 불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3일 서울시내 한 외국어고 학생이 시험이 끝난 뒤 답안지를 맞춰보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Q&A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또 어떤 변화가 올까. 고교 1, 2학년생은 물론 특수목적고·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중학생까지 초미의 관심사다. 그러나 대학들은 아직 구체적인 입시의 모습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내신 비중을 이렇듯 높이는 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새 입시 환경에서의 내신관리 방법과 대입 전략을 문답(Q&A)형식으로 풀어본다.

Q. 학생부 성적이 좋으면 명문대에 들어가기 쉽나.

A. 대학마다 전체 모집정원의 10~30% 정도를 학생부 중심의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부 성적이 좋다면 그만큼 입학이 수월할 수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정원의 40~50%는 수능과 대학별 고사도 보는 정시전형으로 뽑는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이 좋다고 무조건 명문대에 쉽게 입학한다고 볼 수 없다.

Q.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중요하다는데.

A. 학생부의 외형 반영 비율은 50% 이상이다. 그러나 실제로 반영하는 건 다르다. 보통 실질반영률은 학생부 최고점과 최저점 간 차이가 전체 전형 총점에서 얼마나 차지하는가다. 대략 2.5(중앙대 나군 전형)~16%(강원대 가.나 군 인문.자연계열)에 불과하다. 응시자들에게 기본 점수(최저점)를 많이 준 것이다. 2008학년도 대입에서도 실질반영률은 크게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Q. 학생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교과목 성적 관리만 잘하면 되나.

A. 그렇지 않다. 명문대의 경우 특히나 고교 간 학력 차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래서 교과 성적만을 50% 반영하는 데 대해 꺼려 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부 50%를 반영하라는 얘기가 교과 성적을 50% 반영하라는 얘기가 아니지 않으냐"며 "교육부도 학생부의 다양한 자료를 전형 자료로 쓰길 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비교과 영역에도 신경 써야 한다는 얘기다. 교과목의 경우도 서울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에선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 교과 중심으로 반영한다.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면 주요 교과목에 치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Q.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생이 대입 전형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얘기하는데.

A. 절대적으로 그렇다고 보긴 어렵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 수시전형에서 특목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거나 특목고생에게 유리한 특별전형이 있다. 정시전형에서 학생부의 불리함을 대학별 고사 등으로 만회할 수도 있다. 대학 관계자들이 또 "특목고, 특히 자립형 사립고와 비평준화 지역 고교 출신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감안해 이런 불합리를 어느 정도까지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 중"이라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지금 느껴지는 정도로 크게 불리하진 않을 것이다.

Q. 중3이다. 그렇다면 특목고에 진학해도 명문대 입학엔 큰 문제가 없다는 얘기인가.

A. 외고 출신이 어문 계열, 과학고 출신이 이공계열을 진학할 때 2008년 입시에서도 불리할 것 같진 않다. 주요 사립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서울대다. 수능의 난이도,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 대학별 고사의 난이도 등에 따라 합격 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 실제 수능이 어려웠을 때 이들 고교의 서울대 합격률이 크게 올라간 반면, 쉬웠을 때 내려가는 추세를 보였다. 결론적으로 대입에서의 유.불리 때문에 특목고에 가야 한다, 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신대로 하는 게 후회도 적다.

Q. 논.구술 등 대학별 고사의 영향력이 떨어지나.

A. 교육부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 서울대 등 24개 대학은 대학별 고사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대 관계자는 "여전히 논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능이 등급제로 바뀌고 학생부 성적이 비슷비슷해지는 상황에서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작아지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다.

Q. 수능이 중요해지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는데.

A. 그렇지 않다. 서울대는 지원 자격 기준으로만 삼지만 주요 사립대는 수능 등급을 점수화해 반영한다. 수능 공부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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