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안전운전 방해하는 버스 모니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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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평소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승차시간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자투리 시간이지만 잘만 모으면 공부를 할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바쁜 생활 중에 스스로를 돌아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중교통 수단에 광고용 모니터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지하철에서 먼저 모습을 보이더니 최근에는 버스에까지 설치되고 있다. 처음에는 틈새 시장을 노린 광고주들의 기민함에 놀란 정도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여간 성가시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주위보다 밝은 빛에 눈이 알아서 반응하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시선을 뺏기게 되고 그러다 보면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는 일이 잦아지게 된다.

생각해보면 모니터의 문제점은 눈길을 끌어 승객들을 성가시게 하는 것만이 아니다. 운전할 때는 뒤차의 불빛이 조금만 비쳐도 신경이 쓰이는데 버스 운전석 옆에 눈을 자극하는 모니터가 있다면 운전기사들이 운전에 집중하기 힘들 것은 당연하다.

많은 승객이 타는 버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버스기사들의 신경을 분산시키는 것은 자칫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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