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청룡「집안문제」로 어수선|롯데 선수회 후유증 김용철 훈련에 불참|청룡 백인천 영입틀어져 개펀 차일피일|해태 문희수·장채근·이순철등 연봉 최고액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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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롯데·삼성·MBC등 올시즌 중위권에 머물렀던 팀들이 팀 내의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여 내년시즌에 대비한 체질개선이 늦어지고 있다.
선수회 파동으로 가장 큰 진통을 겪은 롯데는 구단의 각서제출을 거부한 김용철이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채 여전히 서먹서먹한 분위기다.
롯데는 윤학길 김용운 한영준 김민호 유두열 김용철 등 6명에게, 선수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각서제출을 요구했으나 김용철만 이를 거부해 훈련참가를 못하고 있다.
김용철은 『구두로 선수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 충분하지 각서를 강요하는 것은 받아들일수 없다면서 맞서고있다. 야구인들은 롯데가 무리하게 각서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지난달14일 구단주총회의 결의와도 맞지 않는 처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팀 쇄신작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은 최종적인 마무리 작업이 끝나지 않은채 지난달 19일부터 경산훈련장에서 자체훈련을 쌓고 있다. 자체진단이 끝난 삼성은 다음주안으로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선수단 전반에 관한 팀 쇄신작업을 완료할 예정이어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MBC는 이명석 사장이 새로 부임한데다 구단주인 김영수 문화방송사장이 노동조합의 불신임을 받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MBC는 새 감독에 백인천씨를 영입하려했으나 백지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중위권 3개팀은 팀자체의 문제요인이 해결되는 대로 본격적인 내년시즌 대비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첫 3연패를 달성한 해태는 신인 스카우트를 포함한 내년시즌 선수 평균연봉을 10% 인상한 총8억여원으로 책정하고 선수 개인별 인상폭 조정작업에 들어갔다.
해태선수 가운데 최고액인 25%인상 후보로는 투수 문희수 이상윤을 비롯, 이순철 장채근 등 4∼5명선.
해태는 프로야구 출범 7년 동안 네번이나 챔피언에 올라 각종보너스와 연봉인상이 불가피, 우승에 웃고 돈에 울어야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있다.
해태는 네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보너스로 총4억6천만원, 여섯 번의 전후기1,2위 보너스 1억7천만원 등 모두 6억3천만원을 지급했었다.
이 때문에 해태는 올 시즌 연봉과 각종 보너스를 포함해 3천만원이상 선수가 10여명에 이르고 5천만원선수도 선동렬 김준환 서정환 김종모 김봉연 등 5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아뭏든 해태는 우승의 댓가로 내년시즌에도 연봉책정과 보너스 지급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겪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각구단 미·일전 참관>
미일프로야구(5∼13일)를 관전하기 위해 한국프로야구 관계자들이 대거 일본으로 떠났다.
창단3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빙그레는 노진호 단장의 인솔로 김영덕 감독과 선수등 34명이 9일 일본으로 떠났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도 6명의 실무자를 파견했다. 야구위원회는 박현식 심판위원장, 오광소 이일복 심판 외에 실무과장급들이 10일 출국할 예정. <조이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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