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 세계 2위 '시간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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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지난달 신차 판매대수에서 사상 처음으로 다임러 크라이슬러를 제친 데 이어 조만간 세계 2위 업체인 포드를 따돌리기 위해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도요타와 포드의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의 25만대에서 올 상반기에 10만대로 줄어든 상태다.

더구나 도요타는 텍사스주와 멕시코에 공장을 신설하며 생산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포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줄이고 있어 적어도 2년 내에 2, 3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시장 연구기관인 글로벌인사이트의 조지 말리아노는 "포드는 약 50만대 정도의 생산능력을 잃고 있어 도요타에 추월당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요타는 특히 '캠리''코롤라'등 일반 세단 승용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고급 차종인 '렉서스'도 미국에서 경쟁 모델인 BMW.벤츠.캐딜락 등에 앞서고 있다.

또 미국 시장에서의 리콜 대수도 지난 한 해 동안 포드.크라이슬러의 20% 정도에 불과해 품질면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도요타는 대외적으로는 "'빅3' 자리도 유지하기 힘들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도요타의 낮은 자세의 배경에는 미국 시장을 더욱 거세게 공격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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