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고교생 찍은 몰카·사진, 해외 SNS 텀블러서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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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는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오른쪽은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이 몰래카메라 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는 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오른쪽은 서울시 여성안심보안관이 몰래카메라 점검을 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서울시]

교복을 입은 학생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이 해외 유명 SNS에서 거래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1일 트위터 계정 '남초 미성년자 불법촬영 공론화팀'이 트위터를 통해 고발하며 알려졌다.

2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실제 SNS 텀블러 모 계정에는 국내의 한 A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몰래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다수 확인됐다.

관련 영상에는 화장품 판매장을 구경하는 모습부터 노래방에서 앉아 있는 모습 등이 다양한 장소를 배경으로 찍혔고, 학생들의 다리와 치마, 심지어 얼굴까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에는 '판매교환 문의 메시지 주세요'라는 등 영상을 거래하고 싶다는 댓글도 다수 달려있어서 오랜 전부터 특정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들이 불법 촬영된 뒤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론화팀'은 트위터에서 "구글에서 국내의 한 특정 고등학교 학생들의 불법 촬영물을 발견했다"며 "이에 대한 유포 판매 2차 가해 등이 2014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발견, 심각한 성범죄라고 생각해 공론화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년간 불법촬영물의 피해대상이 특정돼 유출, 거래되고 있는데도 지금까지 어떠한 대책도 없었다"면서 "이 나라의 청소년에게 추악한 손이 닿을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경찰 등 관계기관에 불법 촬영자와 유포자 수사 및 관련 게시물을 차단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헤럴드 경제는 이와 관련해 A고등학교 측이 "학생들의 교복이 짧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인근 주변학교에서도 몰카를 찍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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