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누진세…에어컨 매일 10시간 틀면 17만원 더 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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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2016년 누진제 개편으로 전기요금 부담이 줄긴 했지만, 오래 에어컨을 켜두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전기료가 청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도시에 거주하는 4인 가구가 소비전력 1.8㎾인 스탠드형 에어컨을 하루 3시간30분 사용할 경우 월 전기요금은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6만2780원 늘어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15년 조사에선 가구당 하루 평균 에어컨 사용시간은 3시간 32분이었다.

[자료 한국전력]

[자료 한국전력]

하지만 이 이상으로 오래 에어컨을 사용하면 전기요금 부담은 커지게 된다. 하루 평균인 3시간30분보다 에어컨을 2시간 더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3만5000원이 추가로 늘어난다. 한 달 동안 날마다 5시간30분씩 에어컨을 틀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약 9만8000원을 전기요금으로 더 내야한다는 얘기다.

만일 한 달간 하루 10시간씩 에어컨을 틀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17만7320원으로 껑충 뛴다. 반대로 하루 2시간만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3만6300원 늘어나는 데 그친다.

한전은 2016년 누진제 개편으로 에어컨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2016년 기존 6단계 11.7배수의 누진제를 현행 3단계 3배수로 개편했다. 사용량이 많으면 최대 11.7배까지 증가했던 ㎾h당 요금이 최대 3배로 완화된 것이다.

현재는 월 사용량 200㎾h까지는 ㎾h당 93.3원을 내고 201∼400㎾h에 대해서는 ㎾h당 187.9원이다. 400㎾h를 초과하는 사용량에 대해서는 ㎾h당 280.6원을 적용한다.

허태현 한국전력 홍보팀장은 “누진제 개편을 하지 않았다면 에어컨 사용시간에 따른 추가 요금 부담은 3.5시간 10만8000원, 10시간 39만8000원, 2시간 4만8000원”이라며 “에어컨을 10시간 틀었다면 누진제 개편 덕분에 22만원을 절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사이버지점 ‘사용제품 요금계산’(http://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J/F/CYJFPP001_1.jsp)을 방문하면 사용 에어컨과 시간에 따른 전기요금을 계산할 수 있다.

세종=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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