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쇼크ㆍ무역전쟁에 7월 소비심리 꽁꽁, 15개월만에 최저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강남구 코엑스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중장년들이 취업 상담과 면접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김동호 기자

서울 강남구 코엑스 '중장년 전문인력 채용박람회'를 찾은 중장년들이 취업 상담과 면접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김동호 기자

 이어지는 ‘고용 충격’에 심화하는 미ㆍ중 무역갈등으로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더 얼어붙었다.

경기 전망, 작년 3월 이후 최저치 #취업 전망도 15개월래 가장 낮아 #금리인상 전망만 2포인트 상승해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전달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월(100.8) 이후 1년3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하락폭(4.5포인트)은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최대다.

 지난 5월 6개월만에 반등했던 소비심리는 두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심화와 고용 등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유가 상승 및 주가 하락 등으로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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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10만6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5개월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 수는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현재생활형편과 가계수입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 등 주요 개별지수를 종합해 산출한다.

 이 수치가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과거(2003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란 의미다.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뜻이다.

 분위기가 가장 좋지 않은 분야는 경기 전망이다. 현재경기판단CSI(77)는 전달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향후경기전망CSI(87)는 전달보다 9포인트 떨어졌다. 모두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CSI(91)는 전달보다 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4월(90) 이후 최저치였다.

 생활형편전망CSI(97)와 가계수입전망CSI(99), 소비지출전망(105) 모두 전달보다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부진과 경기 인식이 나빠지며 취업기회전망CSI(87)는 전달보다 6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4월(86)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CSI(128)는 2포인트 상승했고 주택가격전망CSI(98)는 전달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제자리에 머물렀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복수 응답)으로는 공업제품(57.4%), 공공요금(44.5%), 농축수산물(33.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0~17일 실시됐고 1985가구가 응답했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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