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 아프리카를 달린다] 세금 면제에 등록 대행까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5면

아프리카 국가들은 당면 과제인 경제발전과 고용확대를 위해 외국자본 유치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인구는 많은데 산업발전이 늦어 1인당 국민소득이 몇 백 달러인 곳이 아직도 많다. 국내 자본과 국가재정도 취약하다. 따라서 정부가 나서 최하위권을 맴도는 국가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외국자본 유치에 성공한 국가로 나이지리아가 꼽힌다. 외국자본이 기업을 설립하면 5년 동안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것은 물론 나이지리아 사람을 1천명 이상 고용하면 세금을 15% 깎아준다.

생산제품의 6% 이상을 수출해도 세금을 10% 감면해준다. 외국인이 나이지리아 입국 비자를 받으려면 3일~일주일 걸리는데 투자 목적 방문은 48시간 안에 처리하도록 했다.

그 결과 1999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3년 동안 4억5천만 달러가 들어왔고, 1백70개 외국인 투자 기업이 세워져 나이지리아인 2만4천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외국인이 제조.광산업에 투자할 경우 등록세를 면제하고 법인세도 3~5년 동안 받지 않는다. 투자 목적으로 들여오는 장비에 대해선 관세가 없다.

지난해 말 기획부 산하에 투자유치청(ANAPI)을 세워 외국인이 회사를 세우는 데 필요한 절차 등을 대신해주고 있다. 외국인이 직접 행정기관과 상대할 때 종종 정부 관료가 급행료를 요구하는 것과 같은 부조리 발생 소지를 막고 불편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그 결과 올 1월부터 8월까지 농업과 원목 벌채, 의약품.음료수 생산 등 77건 19억달러어치(신고 기준)의 외국인투자가 접수됐다고 투자유치청이 밝혔다.

81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파스칼 킨두엘로 콩고기업협회장은 "자본도 있고 역동적인 한국 기업들이 콩고에서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많다"고 말했다.

인구 1백70만명인 남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보츠와나는 진출 기업의 판로를 열어주기 위해 다른 아프리카 나라와 적극적으로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다.

관세를 없애고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보츠와나에서 만든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팔더라도 한 국가에서 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도록 해주자는 뜻이다.

케냐는 수도 나이로비의 국제공항에 투자진흥청 분소를 두고 외국 투자자들이 케냐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경제환경과 투자정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