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조기 개방 설로 큰 폭 오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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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49 포인트 올라>
○…극심한 수급 불균형과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 등의 악재가 겹쳐 4개월 여 균형감각을 상실해온 주식 시장이 모처럼 거래량 9백만 주를 돌파하면서 주가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증시에서는 정부가 91년도부터 도입하게 될 금융실명제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본 시장을 조기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큰 호재로 작용, 전 업종에 「사자」 주문이 몰려 종합주가지수가 전일보다 무려 13.49 포인트가 오른 6백99.20을 기록했고 15일엔 7백선을 돌파했다. 거래량도 연2주 동안 활황 기의 3분의1 수준인 5백만 주 대에 머물러 왔던 것과는 달려 9백48만 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시장 한편에서는 여전히 향후 강세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다 그동안 장세를 주도해온 건설·무역주가 다소 탄력을 잃고있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의 진입은 며칠 더 두고봐야 알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금액으로 1조여 원>
○…우리나라 주식투자 구좌 중 가명 구좌 수는 전체의 3%이나 가명 구좌 보유 주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감독원이 14일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말 현재 전국 5개 증권회사에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개설한 위탁 구좌 수는 모두 1백45만9천8백44개로 이 가운데 4만3천2백16개가 가명 구좌로 지난해 동기보다 4천4백46구좌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가명 구좌의 보유주식은 총 상장주식 14조3천8백60억 원의 7.1%인 1조16억 원으로 85년 말 3천7백70억 원의 2백66%에 달했다.

<쌍룡 강남점이 1위>
○…쌍룡투자증권 강남지점이 올 들어 9월까지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가 최근 전국 25개 증권사의 3백30개 점포를 대상으로 1월부터 9월말까지 약정고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쌍룡투자증권 강남지점이 4천2백4억 원을 기록, 선두를 차지했으며 고려증권 개포 지점이 2천6백44억 원으로 2위, 쌍룡투자증권 중부 지점이 2천2백62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대우증권 마산중앙지점 (2천1백56억 원), 쌍룡 투자증권 태평로 지점 (2천1백15억 원), 동양증권 압구정 지점 (2천72억 원) 등의 순.
한편 1∼9월까지 1천억 원 이상의 약정고를 올린 점포는 모두 1백62개였으며 이들 점포가 서울·부산·광주·대구 등 대도시와 안양·구미·이리 등 중소도시에 골고루 분포돼 있어 주식인구의 저변이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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