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문제 유출 의혹 우정사업본부, 예정대로 21일 시험 치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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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중앙포토]

서울 노량진의 한 학원에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중앙포토]

공개채용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휘말린 우정사업본부가 오는 21일 예정대로 공개 채용 필기시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종전 문제를 폐기하고 새 문제로 시험을 치른다고 밝혔다.

“시험 연기는 불신·혼란만 키워” # 기존 문제 폐기하고 새 문제로 #

우정사업본부는 19일 “시험을 무기한 연기하는 것은 의혹을 증폭시키고 수험생들의 시험에 대한 불신과 혼란만 키우기 때문에 문제를 새로 구성해 당초 일정대로 필기시험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우체국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들이 주로 가입하는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 한 네티즌은 “출제위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돈을 주면 19일에 우정사업본부 시험지를 넘겨주겠다고 제안했다”며 문제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글이 올라오자 비슷한 제안을 받았다는 시험 준비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우정사업본부 문제 유출 의혹

우정사업본부 문제 유출 의혹

의혹이 확산되자 우정사업본부는 17일 사태 파악에 나섰고, 18일 세종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지 이틀이 지나서야 수사를 의뢰한 데 대해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정사업본부는 “시험출제본부에 보안요원을 확충하고 경찰을 배치해 보안을 강화해 출제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전국의 수험생들께 염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공정한 시험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밝혔다.

한편 평균 경쟁률 80대 1에 달하는 우정사업본부 9급 공무원 시험은 2008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는 총 178명을 공개 채용할 예정으로 필기시험(7월 21일)과 면접시험(10월 6일)을 거쳐 10월 11일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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