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公 5년간 900억 챙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3면

한국토지공사가 당초 주민 편의를 위해 조성한 공공용지 등을 아파트나 상업시설 부지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면서 최근 5년간 무려 9백여억원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6일 토지공사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민주당 김덕배(金德培)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토공은 1998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도 하남시 신장지구와 성남시 분당신도시, 구리시 토평지구 등 18곳에서 모두 46필지를 용도변경해 팔았으나 이 중 26필지는 당초 동사무소.파출소.소방서.우체국 등 공공시설을 지을 용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토공은 전북 전주시 효자동 서곡지구 1456 일대의 동사무소 부지를 근린생활시설 부지로 용도변경한 뒤 동사무소 부지보다 네배 이상 비싸게 팔아 6억3천여만원의 추가 이익을 남겼다.

또 광주시 광산구 쌍암동 첨단지구 내 연구시설 용지 13만4천평을 아파트 부지로 용도변경해 매각하면서 2백9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파출소 부지였던 제주시 노형동 연동지구 740 일대 땅은 근린생활시설 부지로 용도변경한 뒤 종전보다 1.7배 비싼 4억7천여만원에 매각하는 등 46필지를 용도변경해 매각했다.

이와 관련, 金의원은 "토공이 조성한 용지는 공공 목적을 위해 사유지를 수용한 것이 대부분인데 상업시설이나 아파트 부지로 용도변경해 매각하는 행위는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남=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