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작문 … 두려움 없애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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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어가는 요즘, 자녀의 영어지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모들이 많다. 영어가 중요한 건 알겠는데, 무엇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이런 학부모들의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전문가들이 직접 밝히는 영어교육 실전 노하우를 공개한다.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Writing. Speaking. Listening. Reading 등 분야별.단계별 학습법이 총 15회에 걸쳐 소개된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의 영어쓰기 학습은 언제.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글을 읽기 시작하면 글쓰기 연습도 함께 시작하라'는 것이 정답이다. 즉 영어책을 많이 읽은 학생들은 문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영어 문장의 구조와 다양한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므로 영어 글쓰기도 잘하게 된다. 그러나 어린 학생들은 쓸 수 있는 영어 단어나 표현 방법들이 제한적이다. 본격적인 작문에 앞서 다음과 같은 단계를 밟는 것이 기초를 튼튼히 하고 작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첫째, 빈 칸을 채워 문장완성하기
: 원어민 지도교사가 어느 특정 주제에 대해 5~10개 정도의 문장을 미리 제시한다. 그리고 학생들이 문장 속의 빈칸들을 자기가 쓰고 싶은 말로 채운 뒤 다음 수업시간에 발표하게 하는데, 이 방법은 쓰기와 암기 그리고 말하기까지 동시에 학습하는 이점이 있다.

<예시>

Today I am going to tell you about my favorite day of the year.

My favorite day is ①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his is my favorite day because ②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

On this day my family likes to ③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would like to ④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everyday.

①답으로 my birthday 혹은 New Year's Day, Christmas Day 등이 될 수도 있고 ②답으로는 I get lots of presents 등의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주제를 favorite day 대신에 favorite person, movie, book 등으로 바꾸면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둘째, 그림 설명하기
: 학생들에게 자신에게 중요한 세 가지를 그림으로 그리게 한 뒤 그림 설명을 쓰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금 초등학교 1학년인 한 여학생은 교회.가족.집을 그린 후 다음과 같은 설명을 곁들였다.

Church is inportant because god is inportant. My church is beautiful.

My family is inportant because it is same as treasure. I love my family.

House is inportant because it is my house. All house is inportant.

비록 철자법이 틀리고 문법적으로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린 학생의 글재주가 단연 돋보인다. 이 방법은 학생에게 사고력과 표현력.관찰력을 키워줄 수 있는 학습법이다.

셋째, 질문에 답하기
: 질문에 단답형이 아닌 문장으로 답을 쓰도록 한다. 이때 질문은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What's your favorite food? Why is it your favorite food? 라는 질문에 My favorite food is ice cream. It is my favorite food because it is yummy. 라고 답하는 경우다. 부모가 자녀의 관심사를 평소 잘 관찰하여 두었다가 질문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넷째,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작문쓰기
: 가령 "What did you do during your last winter vacation?" 이란 주제라면, 글쓰기에 앞서 학생들로부터 각자 지난 겨울방학에 한 일들을 듣고 모두 적어본다. ski, travel, visit grandparents 등의 다양한 대답이 나왔으면, 다음으로는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본다. grandparents를 방문한 학생에게는, Where do they live? How did you get there? How long did you stay? What did you do? 와 같은 질문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적는 연습을 하게 된다. 이때 학생의 글을 너무 꼼꼼히 수정해서는 안 된다. 작문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지레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장을 대문자로 시작하고 한 문장이 끝나면 구두점을 찍는 등의 기초적인 지도는 이때부터 병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영어일기 쓰기의 생활화
: 일기를 쓸 때 'I went to English hagwon(학원) today. I played computer games.' 등 매일 반복되는 하루일과를 적는 것은 영어쓰기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스스로 싫증나기 쉽다. 단순한 일상보다는 ' I want do home work all day but home work is too hard Teacher I do eagerly I'm promise. '( I want to do my homework all day, but the homework is too hard. Teacher, I will do my best. I promise.)(현 초등3학년의 일기)의 예문과 같이 그 날 있었던 한 가지 일에 대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영어로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은애 (압구정 이지외국어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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