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행장 이사회서 뽑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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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외환은행은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최대주주가 됨에 따라 은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없애고, 앞으로 이사회에서 행장을 뽑기로 했다. 이는 론스타측이 행추위를 통한 정부의 영향력 행사를 막고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고 사외이사들을 선임했다.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이날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후 미주지점 처리와 관련, "미국 시카고와 브로드웨이지점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李행장은 "미국 내 지점은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외환은행의 영업망이 갖고 있는 상징성과 브랜드 가치를 감안해 핵심사업인 기업대출.송금.환전.수출입 업무만 남기고 나머지 업무는 매각하거나 철수하는 방안을 미국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등록하는 유예기간(1~2년)이 있는 만큼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임된 사외이사는 론스타의 존 페트릭 그레이켄(47) 회장.엘리스 쇼트(43) 부회장.마이클 톰슨(42) 아시아지역 고문변호사.유회원(53) 어드바이저 코리아 사장.스티븐 리(34) 어드바이저 코리아 매니저 등 5명과 수출입은행이 추천한 유희선(58) 전 수출입은행 이사대우와 한국은행이 추천한 이수길(62) 전 한은 런던사무소장 등이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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