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송환’ 논의, 북미 장성급 회담 진행…참석자 등은 추후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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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북미장성급회담이 열릴 예정인 15일 오전 미군 유엔사 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북미장성급회담이 성사되면 2009년 3월이후 9년4개월만에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이 열리게 된다. 뉴스1

미군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북미장성급회담이 열릴 예정인 15일 오전 미군 유엔사 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북미장성급회담이 성사되면 2009년 3월이후 9년4개월만에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이 열리게 된다. 뉴스1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북미 장성급 회담이 15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에서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 유엔사 깃발이 달린 미군 소속 차량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판문점에서 향하는 취재진에 포착됐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 12일 판문점에서 유해 송환을 위해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북한 측 불참으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후 북한은 15일 장성급이 참여하는 회담을 역제안해 오면서 이날 북미 장성이 마주 앉게 됐다.

하지만 공식적 회담 개최 시점과 참석자 신상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유엔사는 참석자 명단은 회담 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미 정부당국 관할이기 때문에 미 국무부에서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유엔사 측에서 마이클 미니한 부참모장 겸 주한미군 참모장, 북한 측에서는 판문점대표부과철희 소장이 수석대표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곽 소장은 지난 2009년 3월 마지막으로 열린 제16차 북-유엔사 장성급 회담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이 성명에서 이번 회담을 ‘장성급’으로 따로 명시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대령급 실무진이 나오거나, 기존 북-유엔사 채널이 아닌 새 형식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회담에서 정전협정 유지를 맺고 있는 유엔사 장성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최근 쟁점화한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의 그간 태도를 볼 때 첫 장성급 회담에서 당장 종전 선언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은 유해송환에 합의하고 유해발굴을 위한 시스템 구축 논의가 먼저 이뤄진 뒤, 향후 가동될 북미 실무그룹에서 종전선언과 비핵화가 함께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군 유해송환은 6·12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의된 사항이다.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놓은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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