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지도층 혁명적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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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AP·UPI=연합】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는 30일 긴급전체회의를 열고 소연방최고회의 간부회의장「안드레이·그로미코」등 전시대의 잔존세력과「예고르·리가초프」등 개혁정책 반대세력을 거세하는 등 지도층의 대대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고르바초프」당 서기장의 기반을 강화하여 지난6월의 당 대회에서 마련된 정치개혁안을 채택케 함으로써「고르바초프」가 권한이 강화된 국가원수 직에 오를 길을 열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당 중앙위는「그로미코」와 당 통제위 위원장「미하일·솔로멘체프」를 정치국원 직에서 사임시키고「고르바초프」의 경쟁자로 알려졌던「리가초프」를 당 중앙위의 막강한 이념담당 책임자 직에서 신설된 농업위 위원장으로 강등시켰다.
이날 정치국원 직에서 물러나게 된「그로미코」는 1일 긴급 소집된 최고회의 특별회의에서 지금까지 명목상의 국가원수였던 최고회의 간부회의장직에서도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써「고르바초프」가 국가원수 직에 오를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날 중앙위 서기에서 정치국원으로 승진한「바딤·메드베데프」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사개편 내용을 밝히고 이날 전체회의는 1시간만에 끝났으며 지도부개편이 만장일치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3백 명의 당중앙위원회 정 위원 수를 절반으로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도부개편으로 투표권이 있는 정식 정치국원의 수는 13명에서 12명으로 줄었는데 「고르바초프」의 전임자가 임명한 사람은 둘뿐이며 투표권이 없는 후보국원의 수는 7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고르바초프」는 이날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지난 30년 간 외상을 역임했던「그로미코」의 업적 등을 찬양하고 그러나「그로미코」의 사임은 정치국 구조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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