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얼굴의 음바페, 또 시간지연 행위 ‘눈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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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전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는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란 유니폼). [AP=연합뉴스]

벨기에전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는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란 유니폼). [AP=연합뉴스]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또 한 번 ‘두 얼굴의 사나이’가 됐다.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창의적인 패스로 프랑스 공격을 이끌었지만, 불필요한 시간 지연 행위로 치열한 월드컵 4강전 승부의 흐름을 끊고, 옐로카드를 받았다.

프랑스는 11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벨기에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후반 6분 수비수 사뮈엘 움티티(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행에 성공했다. 1998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프랑스는 잉글랜드-크로아티아전 승자와 우승컵을 놓고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벨기에전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는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란 유니폼). [AP=연합뉴스]

벨기에전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는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란 유니폼). [AP=연합뉴스]

프랑스와 벨기에, 두 나라의 ‘황금세대’가 어우러져 90분간 치열하고 화려한 군무를 선보인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이 발굴한 보석’으로 평가받는 음바페의 활약도 빛났다. 득점은 없었지만, 벨기에 수비수 한 두 명을 가볍게 따돌리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상대 허점을 파고드는 정확한 패스로 공격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음바페는 19살로 이날 출장한 양 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장 어렸지만 지금보다 4년 뒤, 8년 뒤 활약을 더욱 기대케 하는 멋진 플레이를 잇달아 선보였다.

아름다운 장면만 창조한 건 아니었다. 경기 막판 또다시 비매너 플레이를 선보여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벨기에의 스로인 찬스에서 고의로 볼을 드리블하며 그라운드 안으로 끌고 들어가 시간을 끌었다가 심판에게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 골 차 박빙의 승부에서 어떻게든 리드를 지키고픈 의도는 이해됐지만, 1분 1초가 아쉬운 벨기에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이었다.

 벨기에전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는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란 유니폼). [AP=연합뉴스]

벨기에전에서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는 프랑스 공격수 음바페(파란 유니폼). [AP=연합뉴스]

음바페는 지난 7일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도 엇비슷한 장면을 연출했다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프랑스가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우루과이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와 가벼운 신체 접촉 후 배를 움켜쥐고 쓰러져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시간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한 우루과이 베테랑 수비수 디에고 고딘이 음바페를 일으켜 세우려하다 양 팀 선수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는 불상사도 일어났다. 음바페의 행동을 헐리웃 액션으로 판단한 주심은 경고를 줬다.

우루과이전에 이어 벨기에전에서도 음바페의 불필요한 시간 지연 행위가 나왔다. 폭스 스포츠 TV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지켜 본 전 프랑스 국가대표 파트리스 에브라는 “음바페가 팀 동료 네이마르(브라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면서 “그는 조심해야한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대표팀 감독은 이런 플레이를 좋아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했다.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헐리웃 액션으로 쓰러진 음바페(10번). [AP=연합뉴스]

우루과이와 8강전에서 헐리웃 액션으로 쓰러진 음바페(10번). [AP=연합뉴스]

브라질의 간판 골잡이 네이마르도 지난 3일 멕시코와 16강전에서 황당한 헐리웃 액션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후반 26분 상대 수비수 미겔 라윤에게 발목을 살짝 밟히자 큰 부상을 당한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여러 바퀴를 굴렀다. 하지만 과도한 행동임을 눈치 챈 심판은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네이마르는 잠시 후 벌떡 일어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멕시코전에서 헐리웃 액션을 선보인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멕시코전에서 헐리웃 액션을 선보인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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