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90㎏ 김태우|「LA」·아시안게임 좌절 이겨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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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아무런 욕심을 갖지 않고 경기에 나선 것이 동메달획득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레슬링자유형 90㎏급에서 헝가리의 강호 토드를 1-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따낸 김태우(주택공사)는 한국레슬링사상 중량급선수로는 올림픽에서 김상규(그레코 82㎏급)에 이어 두번째.
전북 김제군 백산면에서 농사를 짓는 아버지 김광철씨(57)와 어머니 정금덕씨(48)의 맏아들로 태어나 군산동고등학교 1학년 때인 79년 레슬링에 입문했다.
그러나 김은 84년 LA올림픽에서 5∼6위권으로 밀리는 좌절을 맛보았고 86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도 패하는 등 운동선수로서 최대의 시련을 맞기도 했다.
87년 프랑스국제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김은 이어 세계선수권대회 선발전에서도 1위를 차지, 재기에 성공했고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88헝가리 스카라컵대회에서 2위에 오르면서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주무기는 과감한 태클. 독실한 기독교신자로 과묵한 성격인 김은 평소 「자신을 이기자」는 신조대로 경기에 임해서도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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