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당 중앙위 총회 긴급 개최|기구개편·인사이동 토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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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뉴욕 로이터·UPI=본사특약】소련공산당은 당 기구개편과 인사이동 등 중요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30일 당 긴급 중앙위총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유엔에 가있던「에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소련 외상이 유엔에서의 일정을 미루고 28일 밤 긴급 귀국했다.
소련 공산당 서기장「고르바초프」는 당중앙위원회 긴급총회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자신의 개혁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밀고 나갈 것을 다짐했다.
현재 소련을 방문중인「에리히·호네커」동독 공산당수를 영접하는 자리에서「고르바초프」서기장은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 즉 소련의 정치·경제·사회에 대한 개혁 정책의 당위성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련외무성「게라시모프」대변인은「셰바르드나제」외상의 귀국을 실명하며 30일 총회의 성격을『당 중앙위를 포함한 전체 당 기구의 재조직이 목적』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소련 공산당 내 대규모 인사이동을 의미하며 많은 당료가 직위를 잃고 출당 될 것임을 의미한다.
정치분석가들은「셰바르드나제」외상의 갑작스런 귀국이 약3백명의 고위당원들이 참석할 당 중앙위 총회에「고르바초프」서기장이 자신의 입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강력한 지지자로서「셰바르드나제」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고르바초프」서기장은「호네커」당수를 영접, 공식만찬을 벌였는데 이 자리에는 유엔에 가있는「셰바르드나제」외상·농업상「빅토르·니코노프」와 당내 보수파의 기수인「예고르·리가초프」를 제외한 현재 모스크바에 있는 모든 고위당·정부관리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고르바초프」서기장은 주요언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당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당내에「정예분자」를 보강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바 있다.
타스통신은「게라시모프」대변인의 발표를 인용, 이번 긴급총회가 지난 6월에 열린 제19차 임시 공산당 대회에서 내려진 결정에 따라 열리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6월의 임시 당 대회에 이어 지단 7월 열린 당 중앙위 총회에선 소련의 정치·경제·사회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당 기구를 재조직하고 당내의 일부 인사를『그들의 임무로부터 해임시키는 일이야말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6월 임시 당 대회에선 명목뿐인 소련최고회의를 해산하고 그 대신 대표자회의를 구성하는 한편, 대통령제를 신설, 그로 하여금 내외정책의 모든 권한을 위임하도록 결정한바 있다.
이 같은 결정은 당과 정부의 역할을 분명히 구분, 정부는 당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지 외교관들은 이번 총회의 개최가 급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이상하며 특히「셰바르드나제」외상을 급히 귀국시킨 것으로 보아 무언가「급한 문제」가 토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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