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칼·루이스」아성 무너뜨린 단거리 신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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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자2백m에서 5년 동안 난공불락의 아성을 지켜왔던「칼·루이스」(미국)를 무너뜨리고 올림픽신기록으로 우승한「조·델로치」(21)는 세계육상 단거리 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스프린터.
결승점 30여m를 앞두고 경이적인 막판 스퍼트로 세계정상에 올라 육상단거리의 새로운 판도변화를 예고했다.
지난 7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의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1백m대표로 뽑힌 뒤 2백m에서는「루이스」를 제치고 우승, 미국 육상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주인공.
공교롭게도 자신에게 지도·조언을 해준「루이스」를 꺾은 이후 유럽원정에서 시합 때마다 기량이 일취월장, 취리히·브뤼셀에서 두 번 모두 20초 03의 호기록으로 세계적 강자「캘빈·스미스」를 누르고 우승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 서울 올림픽메달 가능성을 예고했었다.『「루이스」는 역사상 최고의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는 항상 나에게 끊임없는 동기를 부여하며 도움을 주었다. 올림픽에 참가, 금메달획득이 궁극적 목표였으나「루이스」에게 미안함을 어쩔 수 없다.』
두 달전 국내선발전에 이어「루이스」와의 2차례 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끈 그는 앞으로「루이스」를 또다시 누를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라며 승자의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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