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구씨 일본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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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폭력방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28일 이 사건의 직접적인 배후조종자로 수배한 전 신민당 총무부국장 이용구씨(55) 가 지난 20일 일본으로 도피한 사실을 밝혀내고「용팔이 김용남·전 신민당 청년 제1부장 이선준씨(46) , 이용구씨 등이 경찰에 검거되기 전 사전 공모한 뒤 검거되거나 도피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처음부터 재 수사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용구씨는「용팔이」가 검거되기 4일전인 지난 20일 6년째 살아온 서울 길음 3동 1163 월세 방을 나서며『시끄러워질 것 같아 일본으로 떠난다』며 집을 나섰다는 것.
이씨는 5일 여권을 발급 받아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가 일본으로 떠나 기전「용팔이」김용남·이선준씨 등을 만나 범행을 이들의 단독범행으로 조작, 배후인물에 대해서는 은폐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자신은 더 이상 배후가 드러나지 않도록 일본으로 도피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경찰은 27일 밤 10시30분쯤 공범 이선준씨에게 자금을 대준 이철승 전 의원의 비서실장 김룡전씨(46)를 경기도 과천시 자택에서 임의동행 형식으로 연행, 3시간 가량 범행관련 여부를 조사했다.
김씨는『사건 전날인 지난해 4월23일 이씨가 찾아와「전주를 다녀올 여비가 필요하다」 고해 30만원을 주었을 뿐』이라며 범행개입 사실을 부인했다.
경찰은 또 28일「용팔이」김용남씨와 이선준씨의 자백에서 드러난 범행하수인 현수만 (48·상업·서울 동자동43) 김은기 (30·주점업·서울 영등포동) 씨 등 7명을 추가로 수배하는 한편 사건 발생직후 수사선상에 올랐던「용팔이」 김용남·이선준씨의 선배로 알려진 이모씨(48·D산업대표) 도 재 수사키로 했다.
한편 사건개입 여부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철승 전 의원은 27일 오후3시45분쯤 수사본부인 서울 관악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용팔이나 이선준씨는 내 계보를 떠난 지 오래다』 며 범행관련 설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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